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한민국 한경재 대통령(정우성 분),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조선사 국방위원장(유연석분 )과 미국 스무트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간의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원산에서 열린다.
북미 사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핵무기 포기와 평화체제 수립에 반발하는 북한 박진우 호위총국장(곽도원 분)의 주도로 쿠데타가 발생하고, 쿠데타 세력에 납치된 세 정상은 북한 핵잠수함에 인질로 갇힌다.
그리고, 좁디 좁은 북한 핵잠수함 함장실 안에서 사상 초유의 남북미 3자간 정상회담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정상회담을 펼치는 사이 남과 북,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한반도 상황 조성을 위해 치열하게 맞붙는다.
여기까지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시놉시스다.
최근 남북 관계의 급변상황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게 되는 탓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실존 인물들의 캐릭터와 비교해 가며 보는 재미도 있었고, 북한 핵잠수함 안팎에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고 스펙타클한 장면으로 인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양우석이라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오랜 취재를 통해 얻은 다양한 팩트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과 한반도를 둘러싼 실제상황을 영화로 빚어낸 만큼 여러 대목에서 화제가 될 만한 장면들이 보여졌다.
이 영화는 특히 남북미 정상 역으로 출연한 정우성, 유연석, 맥페이든 세 배우의 절묘한 호흡으로 빚어내는 코믹한 상황설정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거칠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최고의 '정치 쇼맨'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에 빙의된 듯한 맥페이든의 캐릭터 연기에다 빼어난 북한 사투리 실력을 발휘한 유연석의 연기, 그리고 소탈하면서도 강인한 캐릭터의 대통령을 연기한 정우성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펼쳐내면서 만들어내는 의도된 코미디는 여러 대목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다분히 원작 웹툰에서 느낄 수 있는 웃음의 포인트를 살림으로써 영화의 전반적인 무게감을 가볍게 해 주고 긴장 일변도로 영화에 몰입한 관객들에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틈을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장치로도 보이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저렇게까지?'라는 독백을 읊조리게 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또 의도치 않은 코미디로 쓴웃음 내지 헛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북한 사투리를 자막 처리 한 대목이다.
양우석 감독은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첫번째로 '강철비' 1편의 학습효과도 있다. 1편에서 북한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관객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적 발언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양 감독은 북한 사투리를 자막 처리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북한을 외국처럼 봐라봐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영화에서 계속 언급하는 평화체제라는 시스템이 대한민국 헌법상 아직 내전상태이지 않나. 유엔의 도시 가입할 때는 서로 다른 나라이기때문에 한거다. 평화 체제 구축이 될라면 그래서 북한도 독립된 외국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어 자막처럼 넣었다"고 말했다.
원작자로서 고민이 느껴진 말이긴 했지만 객석에서 영화를 보게 될 탈북민 출신의 관객들이나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볼 수도 있을 북한 주민들이 자막을 보면서 어떤 기분을 느낄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사실 영화에서 자막처리 된 북한 사투리 가운데 알아듣기 어려운 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국내 방송에서 이미 탈북민 출신 방송인들을 통해 북한의 언어와 생활상이 상당한 수준 국내에 소개한 영향이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 속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문처럼 내뱉는 미국 대통령에 맞서 남한의 대통령이나 북한의 위원장 입에서 '한민족' '민족 번영' 등 같은 민족을 내세우는 대사가 수시로 등장하고 영화의 주제도 결국 '우리 민족'을 떼어 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자 원작 웹툰의 작가가 북한을 외국처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북한 사투리를 자막처리 했다고 설명하는 장면은 의도치 않은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지면서 다분히 다른 성격의 웃음을 유발한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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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4, 2020 at 01:2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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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2: 정상회담′ 의도한 코미디와 의도치 않은 코미디에 두 번 웃었다 - 스포츠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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