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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6, 2020

연기구멍 없는 '강철비2', 연출구멍은 있었다 - 중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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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포스터. 사진=네이버영화

북한의 수장이 북한 내 쿠데타에 의해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강철비의 후속작품 ‘강철비2: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이 개봉을 사흘 앞두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조금 빠르게 강철비2를 만나보았다.

강철비2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내용과 세계관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휴전 중이라는 설정은 동일하며 전작에서는 북한군으로 나왔던 정우성이 이번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국정원 키맨이었던 곽도원이 북한 호위총국장으로 등장한다.

북미 평화협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북 호위총국장에 의해 잠수함으로 납치되고 세 정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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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반가운 얼굴들의 출연, 연기구멍 없던 배우들

강철비2는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구멍이 없는 작품이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부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세계’에서 ‘노을’ 역으로 열연한 신수연까지 제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곽도원이 거울 앞에서 모자를 고쳐 쓰는 장면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으로도 결연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동안 드라마 각시탈의 ‘구동매’, 응답하라1994의 ‘칠봉이’ 등 악역부터 순정남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북한 No.1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국민엄마’로 사랑받는 배우 김용림은 강철비2에서 국가의 위기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서브 리더 역할을 200% 소화했다.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 내용이지만,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전혀 다른 역할로 연기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강철비2의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작품에서 북한 내의 쿠데타를 주도한 ‘박광동’ 역의 이재용이 정우성의 든든한 오른팔로 등장한다. 또, 1편에서 정우성과 날선 대립을 펼쳤던 배우 조우진도 깜짝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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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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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정상회담 스틸컷. 사진=네이버영화

◇과도하게 친절한 자막, 급작스러운 결말

정우성이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는 어딘가 많이 본 것 같은 캐릭터다. 지난해 2월 개봉한 ‘증인’에서 정우성은 순호라는 대형 로펌 변호사를 맡아 연기했다. 이번 강철비2에서도 정우성은 한경재라는 새로운 인물보다는 증인의 ‘순호’ 연장선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한없이 정의롭기만 한 캐릭터 때문에 정우성의 매력을 완전히 살리기엔 다소 아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강철비2는 북한을 배경으로 진행되다보니 작중 북한군으로 등장하는 인물 또한 많았다. 이들이 대사를 할 때마다 친절하게 ‘일 없슴니다’ 등의 자막이 뜬다. "우린 설득 같은 거 하지 않씀미다. 기냥 결정할 뿐이죠.(유연석)", "우리는 조국을 지키는 인민군대지, 테러리스트가 아임다.(곽도원)" 자막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이 되는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자막 남발은 오히려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무더운 여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바다 풍경은 시원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결말에 다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슬아슬하게 긴장감을 유지하던 영화는 갑자기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다음 달 광복절을 앞두고 잠자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라도 하듯 연신 ‘독도’를 강조하는 모습은 오히려 어색하기도 했다.

강철비2는 과연 1편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9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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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3:3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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