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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9, 2020

김영환 “조국은 운동권 육두품에도 끼지 못한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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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김영환. /연합뉴스 조선일보

민혁당을 조직해 주사파의 대부로 불리다 전향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9일 일명 ’586 운동권 세대' 인사들에 대해 “이념에는 관심이 없고, 생계와 권력지향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운동권) 육두품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 여권 인사는 조 전 장관을 ‘초엘리트’라고 했지만, 운동권에선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주체사상의 ‘교본’이라 불리는 ‘강철서신’의 저자이다. 그는 1991년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날 정도로 ‘주사파’의 핵심이었다.

김영환의 밀입북 관련 MBC보도 화면 캡처. /조선일보 DB

김 위원은 이날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운동권 네트워크는 이념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생계형’ 네트워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운동권 지하서클에 세 달 이상 있었던 사람이 우리 학번에서만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각 대학과 단과대별 운동권 동문회가 있고, 청와대 직원이나 여당 국회의원 후보 및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선발할 때 기본적으로 이 ‘운동권 네트워크’에서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네트워크를 떠나거나 배신하는 게 쉽지 않고, 인간관계가 종과 횡으로 연결돼서 그런 모험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우리 생각보다 훨씬 확장돼있다”고 했다.

김 위원은 “굉장히 거대한 네트워크가 정치권, 언론계, 사법계, 취업 쪽 등 여러 영역에서 형성돼 있고 규모가 엄청나다”며 “그러나 이념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아니고, 청와대·언론·사법 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념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수억원대 납품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운동권 대부’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에 대해서도 “지난 2번의 대통령선거 때 열성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당선에 나섰다”며 “그것이 자기가 하는 사업이나 생계에 연계돼 있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인 이들을 가리키는 말) / 조선일보 그래픽

김 위원은 “좌파적 이념이란 항상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고, 논쟁이 이뤄져야 하는데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그랬지만 이후 지난 20년간은 이념 논쟁이 거의 없다”며 “현재는 탈이념화가 돼있어서 추구하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당이나 청와대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 과거 젊을 때 추구하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방향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보다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여당이나 대통령 지지자들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종북’ 개념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고 ‘친북’이라고는 표현할 수 있겠다”라며 “학생 때까지는 ‘종북’ 생각을 가졌겠지만, 여당에는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네트워크는) 대학 동창회나 지역 향우회 수준의 끈끈함은 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운동권”이라고 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조국이 운동권이냐’고 물었을 때 절반은 운동권이라고 했고, 절반은 ‘조국이 무슨 운동권이냐’고 했다”며 “조 전 장관은 운동권 ‘육두품’에도 안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백서’ 필진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의 초엘리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운동권에선 별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김 위원은 “시위 때 조 전 장관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키도 크고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얼굴이라 시위에 나왔으면 못봤을 리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들은 운동권의 굉장한 투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영환 밀입북 사건 관련 MBC 보도 화면 캡처. /조선일보 DB

김 위원은 이날 전향한 계기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인 사고가 전혀 없었다”면서 “1930년대 항일 빨치산 때의 사고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대단히 불평등한 사회였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유린과 인권탄압이 북한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랫동안 혁명가로 살아온 입장에서 어떻게 못본 체하고 방관하고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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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8: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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