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영화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요원 역을 맡았던 배우 정우성(47)이 이번엔 또 다른 옷을 입었다. ‘강철비2’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변신한 것.
정우성은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이하 강철비2)에서 남북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난감함과 무력감에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연기했다.
정우성은 “시리즈 물 같은 경우는 코미디물이나 그런 게 많지 않나”며 “캐릭터의 연속성, 스토리 연속성 없는 기획은 처음이다. ‘강철비2’ 시나리오를 받고 새삼스럽게 ‘강철비1’도 한반도가 주인공이었구나 싶더라. 그래서 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 양우석 감독에게 ‘강철비2’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단다.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는 선택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가 굉장히 직설적이다. 영화적 상상력 즉, 가상의 스토리지만 북한 풍자도 있고 국제 정세에 놓인 한반도의 현실적인 고뇌를 담지 않나. 관객들이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제3의 입장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선과 이해가 영화가 완성되고 관객들을 찾아갈 때 나라는 배우가 얹혀가는 것이 걱정됐다. 어느 순간 정치적인 이미지로 날 바라보는 분들이 있다. 내가 함께함으로써 영화가 험한 길을 가는 건데 괜찮은지 감독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나여야 한다고 했다”며 ‘강철비2’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계속해서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이 자신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강철비’를 하면서 정우성이라고 하는 배우의 무표정, 말 없을 때 표정을 좋아한 것 같다”며 “침묵하는 시간이 많고 리액션을 받아야 하는 캐릭터라 그런 면에서 매칭을 시킨 것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연기하며 무기력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한반도 평화 협정 이슈와 관련해 대한민국 지도자는 외롭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그는 “처음에 원산호텔에서 삼자회담을 할 때 너무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다. 참아야 할 수밖에 없는, 이 땅에 사는 당사자임에도 당사자가 소리를 못 내고 참아야만 하는 입장이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너무나 외롭고 고뇌가 많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철비2’ 시사회에서 울컥한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의 감정, 스토리 의미보다는 분단된 우리 대한민국 한반도의 불행이 생각났다. 외면하기도 하고 망각하기도 하고 이용하기도 하지 않나.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래서 벅찬 감정을 느낀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정우성은 “정상회담에 임하고 좁은 잠수함에 갇혔을 때 이 사람이 끊임없이 지키려 하는 목표나 지향점에 대한 철학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고민했다”며 “한경재 캐릭터는 끊임없이 ‘공심(公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정서에 사인한 당사자가 아니라 가시밭길을 가듯이 조심스럽게 뒤에서 쫓아간다. 사실은 간절함으로 몰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좋은 정치인이란 공심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당연히 가져야 하는 권리가 아니라 우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강철비2’를 촬영하면서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는 정우성이지만 기꺼이 감당해야 하는, 감당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모두가 당사자다. 당사자임을 망각하고 있는 상황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중요한 포인트다. ‘강철비2’는 결정을 강요하거나 이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냐고 묻거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당사자로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지향점이 어딘가, 방법과 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당사자라는 걸 자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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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9, 2020 at 05: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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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철비2` 정우성 정치적으로 보는 시선 탓에 고민 有 -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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